​​ 14000원 냉면값은 한국경제 디플레이션의 전조증상?

14000원 냉면값은 한국경제 디플레이션의 전조증상?

통계는 아마도 최초의 시작은 순수한 목적에 의한 좀더 나은 인류의 발전을 위한 기초자료를 구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었으리라 봅니다. 예를 들자면 이러이러한 공사를 해볼려고 하는 데 다른 나라나 지역에서 비슷한 공사를 하고 결과는 어땟는지에 관한 통계자료같은 것이 있으면 좋겠다는 식의 바램말입니다.

 

하지만 요즘의 현대시대에서 통계는 까다롭고 합리적인 조건하에 합법적이고 공평한 과정을 거쳐 작성된 것이 아니면 특정집단의 자기부패 합리화용으로 전락하기 일쑤입니다. 이른바 통계의 오류를 자기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만들어 얻어낸뒤 일반인들의 세심한 주의가 아니면 잘 알 수 없는 그런 결과를 공공의 통계인 양 발표하곤 합니다.

 

통계의 오류의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면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흔한 예로 "교통사고는 아래의 통계조사처럼 밤시간대보다 낯시간대에 훨씬 많이 일어납니다."라는 식으로 누군가가 낯시간대에 훨씬 더 많은 교통사고예방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어떨까요?

여기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낯시간대에는 밤시간대에 비해 배이상의 자동차들이 돌아다닙니다. 이러한 특성을 완전히 무시한 무가치한 통계조사이죠.

이러한 통계가 들어맞을려면 낯시간에 특정구간을 통행한 1000대의 자동차중 사고자동차수와 밤시간에 동일한 특정구간을 통행한 1000대의 자동차중 사고자동차수가 통계조사의 결과가 되어야 합니다.

 

또 한가지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만약 "2018년도 이혼율 통계가 100%이다. 따라서 현재 한국은 심각한 가족해체의 시기가 도래했다"라는 주장을 펼치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사람이 측정한 이혼율은 2018년도에 총 이혼한 부부의 숫자를 2018년도에 총 결혼한 부부의 숫자로 나눈값입니다. 가뜩이나 결혼을 구지 할 필요는 없다는 흐름이 월등해지는 요즘에, 더해서 황혼이어도 이제는 내인생을 살련다라는 마이웨이가 대세인 시대에 저런 측정법에 의한 이혼율통계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2018년에 100쌍이 결혼하고 그 이전 시간대에 결혼해서 살아왔던 부부들중 2018년에 이르러 이혼한 부부가 100쌍이라면 이혼율은 100%가 되는 것입니다. 만약 결혼기피현상으로 2018년도에 50쌍만 결혼하고 100쌍이 이혼했다면 이혼율은 200%가 됩니다.

 

그런데 제가 말하고자하는 것은 통계의 오류를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에 관한 것입니다.

통계의 오류, 즉 오류가 있는 통계는 이미 통계로서의 가치도 없고 그저 아무런 의미가 없는 단어의 나열일 뿐입니다.

이혼율 200%라는 말이 말로서의 의미는 있는 걸까요?

 

이러한 통계의 오류를 조심해야 할 사람들은 공신력있어야 할 통계전문회사 또는 국가기관, 기타 의료인, 언론인, 학자같은 사람들일 것 입니다.

 

그런데 오늘 놀라운 뉴스를 보았습니다. 요지는 냉면값이 14,000원, 콩국수값이 12,000원 으로 국가경제가 이상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류의 뉴스였습니다. 기자는 자랑스러운지 반명함판사진까지 기사에 박아서 기사를 냈더군요.

 

 

아마도 일본식 디플레이션의 전조증상을 한국경제가 보이고 있고 그 증거가 냉면값과 콩국수값이었나 봅니다.

그런데 이런 근거를 들려면 통계학적으로 보았을때 한국의 현재 냉면값과 콩국수값의 평균치는 각각 14000원, 12000원 이거나 적어도 통계학적 오차범위내에 있어야 합리적인 근거제시의 사례로 설득력을 얻을 것입니다.

 

이도저도 아니고 이런 기사식의 원하는 대로 만드는 통계조사라면 좀더 쎈걸 쓰지 그랬나 싶기도 했습니다. 300만원짜리 스테이크나 350만원짜리 카레, 460만원짜리 피자, 670만원짜리 수박도 있으니까요.

물론 외국의 사례지만 우리나라에도 분명히 그보단 약하겠지만 비슷한 사례의 식당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게 서민들의 평균먹거리 가격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670만원짜리 수박을 먹고와서 이제 우리나라는 디플레이션공포가 시작되었다고 시식후기를 남기면 누가 공감할까요?

제가 사는 동네가 후진(?) 동네인진 몰라도 5000~8000원대면 훌륭하고 맛있는 냉면 얼마든지 널려 있습니다.

기자님의 입맛이 고급지다고 해서 한국서민들의 평균입맛이 다 그런건 아닙니다.

 

혹시나 해서 찿아봤습니다. 14000원 냉면값 공포감 조성의 첫주인공이 누구일까 하는 궁금한 마음으로 구글링해봤습니다. 올해 최초의 기사는 2019년 5월 15일 문화일보와 중앙일보에서 써냈더군요. 중앙, 동아, 문화일보가 이런 기사를 써대니 얼추 상황이 이해는 갔습니다.

그토록 싫어하는 평양이 음식이름에 들어간 평양냉면이 좌파냉면(?)으로 보이니 냉면이 싫었을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의 윗부분에서도 밝혔지만 통계의 오류나 착오를 조심히 다루어야하거나 적어도 기피해야할 공인들 중 한부류인 언론인들이 스스로 마구 가져다 쓰는 꼴은 정말 혐오적입니다. 언론인의 펜은 전쟁시의 무기에 비유되곤 할 정도로 한 집단을 망가뜨릴 수도 부흥시킬 수도 있습니다.

의도적이었던 착오였던 아니면 그냥 무관심이었던 언론의 무거움을 환기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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