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뜻밖의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비아그라

뜻밖의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비아그라

 

비아그라라는 상품명으로 팔리고 있는 발기 부전 치료제 실데나필(Sildenafil)은 원래 협심증 치료제로 탄생한 약이었습니다.

원래는 협심증 치료제의 용도로 탄생했으나 발기부전치료제로 그 주요 용도가 바뀐 셈입니다.

심장으로 통하는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었던 실데나필은 임상 실험 과정에서 성기쪽의 촘촘한 미세혈관들을 확장시키는 작용이 발견됩니다. 이후 실데나필은 발기 부전 치료제로 팔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실데나필의 정식 명칭은 시트르산 실데나필(sildenafil citrate)인데 PDE5 억제제 계열 약제로 협심증이나 심장병의 치료가 주 목적으로 개발된 약제였습니다. 임상 실험단계에서 뜻하지 않았던 발기 부전 치료의 실험 결과를 보여줘 방향 전환을 한 셈입니다.
실데나필은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에서 비아그라(Viagra)나 레바티오(Revatio) 등의 상품명으로 팔리게 되었는데, 비아그라의 어원은 "비가르"(Vigar, 정력)라는 라틴어 단어와 "나이아가라"(Niagara, 나이아가라 폭포)의 합성어입니다.

 

비아그라

 

 

발기의 원리를 이해하면 비아그라의 작동 원리도 이해가 됩니다.

신체 기관은 대부분 동맥과 정맥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떨어져 있는 상태를 이루고 있는데 동맥이 팽창해도 주변의 정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성의 성기는 스펀지와 비슷한 해면체조직으로 이루어져 있는 데 동맥과 정맥이 조밀하게 붙어 있다시피 해 동맥이 팽창하면 주변에 인접해 있는 정맥을 짓누르게 됩니다.

넓어진 동맥으로는 혈액이 여유롭게 유입되는 반면, 팽창된 동맥에 짓눌려 압박을 받은 정맥은 한번 들어 왔던 혈액을 다시 되돌려 보내지 못하고 정체되어 팽창되게 됩니다. 즉 이러한 동맥에 짓눌린 정맥이 마치 수중보나 댐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되면서 갇혀 있는 혈액의 압력에 의해 성기가 확대되고 발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 주게 되는 것입니다.

 

1998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이러한 작동 원리를 밝혀낸 퍼치곳(Robert F. Furchgott), 이그내로(Ignarro), 머래드(Murad) 등 3인에게 돌아 가게 됩니다.

퍼치곳 박사는 혈관을 확장시키는 물질이 혈관 내피세포에서 분비됨을 규명했으며, 이그내로 교수는 이 물질이 바로 산화질소임을 제시한 공로로, 머래드 교수는 이를 실험적으로 입증해 낸 점을 각각 인정받았습니다.
이들은 산화질소가 자동차 배기가스의 하나로 대표적인 대기오염물질이지만 생체내에선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신호전달물질로 작용함을 밝혀냈습니다.

 

남자의 발기는 음경해면체의 평활근을 이완시켜 혈류의 유입을 가능하게 하는 cGMP의 분비로 인해 이뤄지는 현상(위에서 설명한 동맥의 확장과 정맥의 짓눌림)이며, 성적 자극이 사라지면 PDE-5 효소가 몸에서 분비돼 cGMP를 분해하게 됩니다.

비아그라는 여기서 PDE-5의 분비를 억제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일단 성적 흥분으로 인해 발기가 되지 않으면 비아그라를 먹어도 전혀 효과를 볼 수 없게 됩니다.

어쨋든 비아그라는 심장병이나 협심증의 치료제로 출발하였지만 임상 실험단계에서 예기치 못했던 용도의 발견으로 화이자에 의해 발기 부전 치료제로 팔리게 되고 화이자에게 천문학적인 돈을 안겨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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