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생선회의 공포 - 고래회충(아니사키스, Anisakis)

여름철 생선회의 공포 - 고래회충(아니사키스, Anisakis)

 

1. 고래회충이란?


고래나 돌고래 또는 바다표범 등 바다 포유류의 위 내에서 기생하는 회충의 일종으로 학명은 아니사키스(Anisakis)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즐겨 먹는 바다생선인 광어, 우럭, 오징어, 고등어, 대구, 청어, 갈치 등 여러 종의 바닷고기들에서 발견되며 내장, 근육, 복강 등에서 주로 발견됩니다.
고래나 돌고래와 같은 해양포유류를 종숙주로 하는 기생충으로, 고래나 돌고래의 대변에 섞인 고래회충의 알을 갑각류들이 먹거나 이러한 갑각류를 먹은 생선들 안에서 유충이 성장하다가 유충이 기생한 생물을 잡아먹은 고래의 장 안에서 성충이 되는 싸이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때 생선등에 기생해 있던 유충을 최종단계에서 고래류가 잡아먹기 전에 사람에게 포획된 어류를 사람이 먹게 될 경우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즉 유충이 연장숙주인 해산물에서 고래가 아닌 사람으로 옮겨 오면 병리적 증상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보통 유충의 길이는 2cm 정도로 투명한 국수가락 비슷하게 생겼고,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유충단계를 거쳐 성충이 되면 8~12cm가량으로 길어집니다.

 

고래회충의 유충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 코리아


감염된 물고기를 회등으로 생식하면 위장관 속에서 살아남은 회충들이 위장벽이나 장벽을 뚫고 파고들어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보통 회를 먹고 3시간 정도 후부터 회충이 생살을 뚫고 내장벽에 파고들면서 위염이나 위궤양으로 착각될 수 있는 격한 복통과 구토 증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고래회충에 알레르기 반응이 생기는 체질의 경우 크론병과 유사한 출혈 또는 설사 증상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위천공이나 출혈이 없었다면 1주일후에는 자연사멸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냥 놔둘 경우 위벽 등으로 파고듬으로 인한 심한 천공이나 출혈등의 증상이 생기거나 더나아가 2차 합병증까지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가능하면 병원에 내원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2. 증상 및 감염경로


고래회충에 감염된 생선을 날로 먹을 경우 인체에 감염되며, 보통 섭취후 2~4시간 이내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 경우 위장의 상복부(명치부분)에의 극심한 복통,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경우 만약 회를 직접 먹었거나 또는 생선요리를 한 도마나 칼 등을 통한 다른 음식으로의 2차전이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가능한한 바로 병원에 가보는 것이 좋습니다.


2차 부작용으로는 고래회충의 특성상 위벽 또는 내장을 파고들다 구멍이 나서 복막염이 생긴다던가, 회충이 내장기관을 뚫는 과정에서 큰 혈관을 뚫어버려 많은 양의 출혈이 발생한다던가, 몸의 면역체계가 고래회충에 과민반응하여 장폐색을 일으킨다던가하는 매우 않좋은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고래회충이 사람의 위벽에 파고들어 천공이나 출혈을 일으키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때 내시경집게 등을 이용해 고래회충이 관찰될 경우 바로 제거에 들어가게 됩니다.

 

고래회충의 내시경관찰

 

 

3. 치료


고래회충은 사람의 체내에서는 살 수 없어 1주일 이내에 결국 사망하게 되나 상당히 높은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항염증제, 진통제 등을 투약해 고래회충의 빠른 사멸을 돕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만 고래회충에 의해 야기되는 위장 통증과 유사한 다른 위장질환들도 있기 때문에 감별을 위해서 반드시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권장하는 방법입니다. 또한 이러한 위내시경 검사의 좋은 점은 위내시경검사중 회충이 발견되면 그 즉시 특수 기구를 사용하여 제거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일어날수 있는 가능성을 완전히 없애버리고 즉시 치료하여 상태를 호전시키는 확실한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4. 예방


고래회충 유충은 열에 약하기 때문에 60℃로 1분 이상 가열하거나 -20℃ 이하로 동결하면 사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생선을 충분히 익혀 먹고 동결 상태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미국 FDA 는 날로 먹는 생선과 조개류는 -35°C 이하에서 15 시간 동안, 혹은 -20°C 이하에서 7일간 냉동시켜서 유충을 죽일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고래회충의 유충은 살아있는 물고기의 장간막, 즉 뱃살과 내장의 사이에 모여 있기 때문에 살아 있는 물고기를 즉석에서 잡아서 내장을 잘 제거한 후 칼과 도마를 깨끗이 씻고 살을 회친 활어회에는 고래회충이 있을 확률이 적습니다.

그러나 내장제거 후 칼과 도마를 새것으로 바꾸거나 씻지 않은 채 그대로 회를 썰면 칼과 도마에 묻었던 회충이 그대로 작업중이던 횟감에 감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또한 시간이 좀 지나면 고래회충이 장간막을 떠나서 근육 사이에 박히기 때문에 바다생선의 신선도에 의심이 가거나 물고기가 죽고 나서 시간이 어느정도 지난 후 뜬 회에도 회충이 들어 있을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냉동 횟감의 경우 냉동 과정에서 고래회충이 사멸하며, 양식 생선에는 고래회충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냉동횟감이나 양식생선횟감 같은 경우에는 안심하고 드셔도 상관 없습니다.

 

올해 6월경에도 홈플러스의 생선초밥중 한개에서 고래회충이 발견되어 논란이 된적이 있는데, 홈플러스 관계자는 "고래회충으로 추정된다"며 "주로 초밥에 양식 광어를 사용하는데 자연산을 좋아하는 고객분들이 있어 그 주(해당 소비자가 초밥을 구입한 주)에는 자연산 광어를 취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고래회충을 예방하기 위한 습관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냉동생선이나 양식생선은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

- 생선을 가공할 경우 내장을 제거하는 칼, 도마와 회를 뜨는 칼, 도마를 서로 다른 세트로 사용합니다.

- 생선의 회가공시 동일한 칼, 도마를 사용하더라도 내장제거후에는 칼과 도마를 반드시 세척한 후 다음단계로 넘어갑니다.

- 생선의 신선도가 오래된 경우 고래회충은 내장과 장간막사이를 떠나 이동되어 있을 확율이 있으므로 냉동 또는 익혀먹거나 가급적 회로 조리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크기가 작더라도 육안으로 전혀 구별할 수 없는 크기는 아니므로 생선회로 조리하는 과정에서 세심하게 관찰 및 주의를 할 경우 조리과정에서 제거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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