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할 수 없다면 남도 할수 없을 것이다? 골드코프 챌린지

내가 할 수 없다면 남도 할수 없을 것이다? 골드코프 챌린지

오늘은 캐나다의 금광개발회사인 골드코프를 인수한 후 채산성악화로 파산 일보직전까지 갖던 이 회사의 롭 맥어윈에 대하여 알아볼까 합니다.

이른바 "골드코프 챌린지"로 더 잘 알려진 이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골드코프는 금광맥의 고갈과 새로운 금맥의 정확한 위치를 찿아내지 못했던 관계로 날로 사정이 악화되고 있던 때였습니다. 1999년 롭 맥어윈은 우연히 참석하게 된 리눅스의 개발자 루이스 토발도의 강의를 듣게 됩니다.

여기에서 그는 자신의 회사를 구해줄 묘안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것은 아주 간단한 것이었습니다. 리눅스는 기본적으로 오픈소스여서 누구든지 운영체제의 수정 및 보완,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고 이는 리눅스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던 것입니다.

 

나나 나의 직원들이 새로운 금맥을 찿지 못하고 있는데 다른 모든 사람들도 과연 찿을 수 없는 걸까? 라는 아주 지극히 간단한 질문이 곧 해결책이었던 것입니다.

 

맥어윈은 곧바로 "골드코프 챌린지"라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지금까지 지질학자들이 탐사한 모든 정보와 50년 금광 채굴 기록까지 통째로 인터넷에 모두 공개하여 올렸습니다.

챌린지에서 내건 조건은 새 금맥의 위치를 정확하게 찾아내는 사람들에게 57만5000달러의 상금을 줄 것이며, 최고 상금액은 10만5000달러라 였습니다.

 

물론 회사내부에서는 고급 업종기술자료를 모두 공개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경고하였지만 밀어부쳤습니다. 왜냐하면 하이에나에 비유되는 인수합병 전문 기업사냥꾼들의 표적이 될 것이 뻔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50개국에서 1400명에 달하는 응모자들이 달려들었다. 19세기 중반의 골드러시가 20세기 말에 재현되는 순간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었다. 결국 이를 통해 총 110개의 새 탐사 지점이 제안됐는데 이 가운데 80%에서 상당량의 금이 채굴됐다.
그들은 수학, 물리학, 컴퓨터 그래픽, 인텔리전트 시스템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지식을 적용했고, 그 결과 1990년대 후반 1억 달러에 불과했던 골드코프의 시가총액이 90억 달러대로 급증하였습니다.

 

이러한 방식의 경영기법의 흐름은 많은 영감을 불러 일으켜 현재는 대규모 협업 또는 브레인 스토밍을 기반으로 한 이른바 "위키노믹스"로 발전하였습니다.

"위키노믹스"라는 용어는 캐나다의 전략 컨설팅 회사 "씽크 탱크 뉴 패러다임"의 창립자이자 현 CEO인 돈 탭스코트와 같은 회사 연구 이사 앤서니 윌리엄스가 써서 2006년 출간한 책의 제목에서 최초로 유래된 신조어입니다.

 

위키백과의 위키(Wiki)와 경제학을 뜻하는 영어 economics를 합쳐 만든 신조어로, 인터넷을 통해 대규모 군중들의 참여와 협업을 성공적으로 현실화한 위키백과사전에서 그 아이디어를 얻는 경제적 흐름을 말합니다.


그 기원은 장난감 제조업체인 레고에서 1998년에 마인드스톰이란 지능형 로봇 블록 장난감을 출시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그런데 제품을 산 해커들이 프로그램을 마음대로 해킹하자 회사측은 한 때 소송까지 고려했지만 고객니즈의 적극적인 반영이란 관점에서 이를 용인했습니다.

결국 레고의 마인드스톰은 사용자집단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제품 디자인, 프로그래밍 등을 발전시켜 성공을 이루었습니다. 이는 고객 주도의 혁신(outside innovation), 위키노믹스(Wikinomics), 크라우드소싱(crowd sourcing)이 중요한 성공의 이유인데 그 배경에는 전반적인 고객 지혜의 급성장 속에 주도형 소비자(Lead customer)라는 새로운 사용자 계층이 전면적으로 부상하는 트랜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맥어윈은 이렇게 세계에서 가장 싼 비용으로 금을 생산하는 골드코프를 기반으로 지금은 미국 금광회사인 US골드와 탐사회사인 렉샘 익스플로레이션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맥어윈은 자신의 리더십 스타일과 원칙을 “기존 가치 기준(norm)에 도전하라”는 간단한 말로 대신합니다. “나는 골드코프의 모든 직원들을 밀어붙이며 광산 업계에 뿌리내린 규칙과 가정들의 유효성을 검증해 보라고 했다. 더 빠르고 더 생산적이며 더욱 수익성 높은 새로운 방법론을 찾고 수행할 수 있는 직원들의 집단적 지혜를 끌어내는 것이 내 목표다. 어렵더라도 이런 목적이 달성되면 성장세는 멈출 줄 모르게 된다.”

 

이른바 그에게 있어서는 전문가집단 또는 전문가집단의 조언은 어찌보면 경영과정에서 뛰어 넘어야 할 또하나의 장애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는 “1995년에 금광을 하나 발견했는데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거기엔 금이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던 곳이었다”며 ‘전문가 집단’의 맹점을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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