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마광의 필요에 의해 발명된 영사기의 역사

경마광의 필요에 의해 발명된 영사기의 역사

경마에 미치광이 소리를 들을 정도로 푹 빠진 사람이 있었습니다.

경마광 에드워드 마이브리지(Eadweard Muybridge, 1830~1904)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영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을 갔던 그는 사진작가이면서도 경마에 빠져 있었습니다.

 

애드워드 마이브리지-영사기 발명

 

그의 친구 중에 그와 비슷한 경마광 친구 한 명이 있었는데 둘이 대화를 나누던 어느 날 화제가 말에 관한 이야기로 접어들었습니다.

 

"나는 달리는 말의 다리만큼 매력적인 것은 없다고 생각해. 한 발짝 내디딜 때마다 불끈불끈 솟아오르는 다리의 근육을 보고 있으면, 딱히 뭐라 말하기 어려운 감정이 가슴속에서 마구 솟구쳐 올라와."

친구가 말했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내 생각과 똑같아?"

마이브리지가 동의하는 말을 했습니다.

"달리는 말의 다리 하나하나를 자세히 보는 게 내 소원이야. 그런데 현실적으로 그런 기회를 잡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 좋은 방법이 없을까 하고 곰곰이 생각해 봐도 딱히 아이디어가 떠오르지는 않아."

 

친구의 말에 마이브리지는 불현듯 영감이 떠올랐다.

그것은 사진기를 통해서 경마장의 말의 질주 모습을 연이어 찍어 보면 어떨까 하는 것이었다.

 

며칠 뒤 경마장으로 간 마이브리지는 말의 모습을 가장 잘 포착할 수 있는 좌석을 골라 앉았다. 그리고는 좌석 주위에 24개나 되는 카메라를 차례로 배치하고 카메라의 셔터마다 줄을 연결했다.

이윽고 경마가 시작되었다.

마이브리지는 말무리가 자신의 앞으로 지나가는 순간 끈을 당겼다. 찰칵, 찰칵, 찰칵...

이렇게 해서 순간포착을 한 24장의 말 다리 사진이 완성되었다.

마이브리지와 그의 친구는 인화된 24장의 사진을 보고 그 아름다움에 감탄했다.

 

그다음 해에는 1초에 84장을 찍어내는 데 성공했다.

더 나아가 그는 영사기 탄생의 시초가 된 아이디어를 구상하게 되었다.

"찍은 사진을 실제처럼 생생한 연속 동작으로 볼 수는 없는 걸까?"

 

이러한 의문에 의해 탄생한 것이 1879년 처음 선보인 주프랙시스코프(zoopraxiscope)입니다.

훗날 영사기로 거듭나게 됩니다.

zoopraxiscope는 일련의 스틸 사진을 빠르게 연사 하여 보여주는 장치로 영사기의 모태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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